1.
지난 몇 주간, 입을 악다물고 이 짓을 정말 혼자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러 번 고민했다.
혼자 넘어지고 깨지며 이제 한 고비를 넘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태풍이 물러간 황량하고 고요한 들판처럼..
3월, 두려움과 걱정을 바닥까지 없앴다.
두려움과 걱정이 0이 되니 희망과 기대만 남은 것 같다.
2.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해내야 한다.
그리고 올 하반기도..
이것은 조건부다.
이만큼 했으면 이제 팔다리 다 풀어줘야 하지 않나..
3.
훌륭한 선수들은 다 그렇게 말하더라.
자신이 흡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면 관중의 반응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자기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면 박수를 받으면 뭐 할텐가.
4.
내가 생활하는 지금은 뭐든 확정형으로 말해야 한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말하면 따르는 사람들이 혼돈한다.
조만간 환경을 달리하겠지만 지금은 확정형이 최선의 결론이다.
5.
실패 경험 후
"내가 하면 되는 것이었고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즐거웠다."
는 것만 기억하자.
6.
결국 가장 좋은 해결책은 하나다.
현 상황을 탓하지 말고 더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들 때,
확실한 현재 일을 조금씩 진전하면 불확실성은 그만큼 제거된다.
이 명확한 것을 알면서도 꿈을 이루는 것이 쉽지가 않다.
'동상이몽'
서로 다른 꿈이라하여 그 꿈이 틀렸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6.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힘들지만
이미 돌아서고 있는 마음을 되돌리는 일은 더 어렵다.
'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211건
- 2009.03.17 痕迹 8
- 2009.03.16 痕迹 7
- 2009.03.15 질투는 나의 힘
- 2009.03.14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2009.03.13 내 서비스를 만들어 간다는 것
1.
피해야 할 표현.
솔직히 말해, 진심으로, 사실, 아무튼, 어쨋든, 나름대로
친해야 할 표현.
요약하면, 즉, 다시 말하면, 예를 들어, 비유하자면
2.
"예술은 무한한 애정의 표현이오. 사람은 무엇을 사랑해도 상관이 없소. 힘껏 사랑하고 한 없이 사랑하면 되오."
- 이중섭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중섭 미술관> 소장)
3.
- 분 : 사람을 높여 이르거나 높이는 사람을 셀 때 쓰는 의존명사
맞는 말.
지금 들어오신 분
어떤 분
손님 다섯 분
틀린 말.
친구분
기자분
남편분
4.
알라는 한국말로 하나님, 영어로는 GOD라고 번역 한다. 알라신이라는 말은 역전앞, 초가집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하나님신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알라신이라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다.
5.
대학에서 인문학의 세 영역은 문.사.철이라고 배웠다.
문학, 역사, 철학
문학은 표현의 영역이요, 역사는 경험의 영역이요, 철학은 사고의 영역이다.
경험한 것을 표현하고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 사고하고 반성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표현하는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역사와 철학은 다시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
6.
여자 탁구 대표팀 현정화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조금 하고 잘 되는 방법은 스포츠에선 없어요.'
이것이 어디 스포츠 뿐이겠는가.. 세상 만사가 그러하거늘...
7.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해도
막상 실천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잘 할 수 없는 일이다.
즉, 재능이 없다는 뜻이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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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20대의 청년과 가장 느린 50대의 노년이 경주를 하였습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실험해 본 놀이가 아니라 청년은 한 발로 뛰고 노년은 두 발로 뛰는, 일견 공평한 경주였읍니다.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50대 노년이 거뜬히 이겼습니다. 한 발과 두 발의 엄청난 차이를 실감케 해준 한판 승부였습니다...
그런데 징역살이에서 느끼는 불행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한 발 걸음이라는 외로운 보행입니다. 실천과 인식이라는 두 개의 다리 중에서 '실천의 다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실천 활동을 통하여 외계의 사물과 접촉함으로써 인식을 가지게 되며, 이를 다시 실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그 진리성이 검증되는 것입니다. 실천은 인식의 원천인 동시에 그 진리성의 규준이라 합니다...
징역 속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이 맨 처음 시작하는 일이 책을 읽는 일입니다...
그러나 독서는 실천이 아니며 독서는 다리가 되어 주지 않았읍니다. 그것은 역시 한 발 걸음이었읍니다. 더구나 독서가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까닭은 그것이 한 발 걸음이라 더디다는 데에 있다기보다는 '인식->인식->인식......'의 과정을 되풀이하는 동안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현실의 튼튼한 땅을 잃고 공중으로 공중으로 지극히 관념화해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모든 불구자가 그러듯이 목발을 짚고 걸어가기로 작정하였읍니다. 제가 처음 목발로 삼은 것은 다른 사람들의 경험, 즉 '과거의 실천'이었읍니다. 목발은 비록 단단하기는 해도 자기의 피가 통하는 생다리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두 개의 다리가 줄곧 서로 차질을 빚어 걸음이 더디고, 뒤뚱거리고, 넘어지기 일쑤였읍니다. 그러나 이 어색한 걸음새도 세월이 흐르고 손때가 묻으면서 그럭저럭 이력이 나고 보속과 맵시가 붙어 갔읍니다.
그런데 이 경우의 소위 이력이라는 것이 제게는 매우 귀중한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나의 인식이 내가 목발로 삼은 그 경험들의 임자들의 인식을 배우고 그것을 닮아감으로써 비로소 걸음걸이를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징역 동료들의 경험들이 단지 과거의 것으로 화석화되어 있지 않고 현재의 징역 그 자체와 튼튼히 연계되거나 그 일부를 구성하고 있으므로 해서 강렬한 현재성을 띠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걸음걸이로 저마다의 인생을 걸어가는 것이겠지만, 땅을 박차서 땅을 얻든, 그 위에 쓰러져 그것을 얻든, 죽어서 땅 속에 묻히기까지는 거대한 실천의 대륙 위를 걸어가기 마련이라 생각됩니다.
현명한 자는 책과 글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그것에 자신의 마음을 담글 줄 안다.
어리석은 자는 문구 하나와 문장 하나의 사전적 의미에 모든 것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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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다르다.
나도 에이전시 업계에 몸을 담아 봤지만
에이전시 회사는 '이건 내꺼야, 내 사업이야, 내 서비스고, 내 고객이야' 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며
일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근데 가끔 에이전시 회사도 자기 일을 한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현하거나, 투자를 받아서 회사를 차리기도 하고 뭐... 그런다.
근데 그게 참 쉽지 않다는 말이지.
남의 것은 참 잘만드는데 자신의 것은 만들어 성공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가 않거든.
그도 그럴것이 남의 것은 스펙도 있고 요구 사항도 있고 목표치가 있고 그것에 대해 평가해 줄
사람도 있는데 반면 자기 것은 그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해야하거든.
그리고 '완료'라는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격려의
소리보다 훨씬 많고 내 외부의 적들이 수시로 양산된다.
에이전시 일을 하다보니 다들 간접 경험을 많이해서 말로 하자면 못할 말이 없거든.
비가 꾸질꾸질 오는 지금.
남의 서비스를 하는 것과 내 것을 만드는 것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있다.
시간 많냐고? NO. NO. NO.
머리가 터질 것 처럼 신경쓸일이 많지만 이럴 때 떠오르는 생각들이 정말 꿀물이다.
한 가지 결론에 이른다.
변화...
자신에 대한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없으면
내 것에 대한 성공도 보장할 수 없다. 최소한의 성공도 말이다.
많은 얘기와 논의와 토론거리들이 난무하는 요즈음...
내 고민은 그 변화의 중심에 과연 내가 계속 서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아울러 원심력을 위한 고정축이 될 수 있을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하는 것.
말로하자면 못할 말이 없는 이 상황에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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