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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4.10 꼬맹이 귀여운 짓~ (17개월 로그)
  3. 2009.04.09 변종 기업이 살아 남는다
  4. 2009.04.09 로마인 이야기
  5. 2009.04.08 기업정보 - SK
Daughter Story2009. 4. 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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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ghter Story2009. 4. 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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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고,
몸으로 나타낼 수 있는 "사랑해"라는
표현을 저렇게 하고 있다.
 
그래, 나도 하늘 만큼 땅만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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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2009. 4. 9. 13:36

검은 공이 20개 들어 있는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공을 꺼내 들었다.
무슨 색일까. 상식적인 대답은 '검은색'이다.
진화론자들은 다른 대답을 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흰색일 수 있다."

찰스 다윈은 1858년 영국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진화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변이'를 들었다.
형질이 동일한 개체들 간에는 빈번한 선택이 벌어진다 해도 유의미한 변화가 불가능하다는게 그의 주장이었다. 변이로 인한 변종의 출현 자체를 진화로 볼수는 없다고 했다.
바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변이가 선택되고 그렇지 못한 변이는 도태되는 자연선택의 과정이 있을 뿐이라 했다. 그런 점에서 변종은 취객의 걸음걸이와 닮았다.
특별히 미리 정해둔 방향성이 없다는 얘기다.
검은 공이 흰색으로 바뀔지, 붉은 색으로 변할지는 다분히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 업계를 뒤흔든 변종들
기업 세계에서도 진화의 룰은 바뀌지 않는다. 진화를 이끄는 것은 언제나 변종이다.
국내 교육업계는 변종이 우글거리는 정글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대입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데다 유망 직업의 변화, 경기의 부침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수많은 변종의 탄생을 부추긴다.
시가 총액이 1조 4000억에 달하는 교육 공룡 메가스터디는 한 사회 탐구 상사의 엉뚱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창업주 손주은 사장은 2000년 인터넷의 출현으로 등장한 온라인 교육의 강점이 '무한복제'에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메가스터디를 말들었다. 오프라인 학원은 강의실 수용인원이 TV를 연결해도 많아야 2000명 수준이지만 온라인으로 이를 옮겨오면 10만명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게 거의 생각이었다.
당시 인터넷을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했던 업체는 메가스터디만이 아니었다.
배움닷컴, 참누리, J&J 등도 엇비슷한 사업모델을 들고 나왔다.
메가스터디는 서울 대치동의 강사들을 대거 영입해 '스타강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경쟁사를 따돌렸다. 스타강사에게 자신이 참여한 강의로 인한 매출의 30%를 주는 이 시스템은 지금까지도 후발주자를 견제하는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1위 업체에 가야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우수 강사들이 메가스터디에만 몰리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 이외의 메이저 교육업체들도 스스로 변종이 되는 결단을 통해 현재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학습지 업계 1위인 대교는 학생들이 교사를 찾아가야 하는 학원 사업의 불문율을 무너뜨리고 연간 3조원 규모에 달하는 학습지 시장을 개척했다.
제조업의 강자 중에도 눈에 띄는 변종이 많다.
정수기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는 외환위기로 급감한 정수기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한 달에 2만원씩 받고 제품을 빌려주는 사업 모델을 개발, 업계를 장악할 수 있었다.
1999년 걸레질이 가능한 스팀청소기라는 독특한 상품을 만들어 대기업이 즐비한 전자업계에서 입지를 다진 한경희 생활과학도 변종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 중 하나이다.

# 변종이 변조을 잡아 먹는다.
자연선택을 받은 변종은 어떤 운명을 걷게 될까..
여사가 긴 자동차 산업을 보면 새로운 변종이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키지 못해 주류로 변해버린 변종을 잡아 먹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구제금융 없이도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미국 포드사도 처음에는 변종이었다.
헨리 포드는 1909년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춘 모델 T를 개발, 자동차 업계를 석권 했다.
당시 모델 T의 출시 가격은 850달러로 2000달러를 웃돌았던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한 세대를 풍미했던 포드는 1920년대 들어 새로운 변종 GM에 왕좌를 내주게 되었다.
GM은 캐딜락, 뷰익, 올즈모빌, 폰티악, 시보레 등 가격대가 서로 다른 5종의 신차를 한꺼번에 내놓으며 처음으로 다품종 생산 시대를 열었다.
모델 T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은 급속히 GM으로 이동했다.
결국 포드는 1927년 1월 모델 T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다.
자동차 왕국인 미국은 1970년대 들어 도요타를 필두로 한 일본 업체들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1970년 미국에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한 머스키 법안이 통과하면서 연비가 뛰어난 일본차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것. 설상가상으로 1973년과 1979년에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소형차 시장은 고스란히 일본 업체들의 수중으로 떨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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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2009. 4. 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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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편에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 "병사들이 감격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늘 차림새가 단정하던 그는 수염도 깍지 않고 머리도 산발한 채였다."

적에게 고립됐던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총 사령관 카이사르는 산발한 채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병사들의 손을 잡았다.
급한 마음에 기병만 이끌고 며칠을 달려 온 카이사르였던 만큼 머리를 매만질 시간이 정말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보다는 병사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알았던 그만의 감성경영이었다고 봐야 한다.
카이사르는 부하들을 흥분시키는 데도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9000명이 넘는 전우를 잃고 충격에 빠진 병사들을 모아 놓고 그는
"신들의 도움과 여러분의 용기로 이미 복수를 끝냈다"고 웅변을 토했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가 위기를 넘긴 후 짧은 시간 동안 취한 일련의 조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의 총사령관에게 일개 졸병까지도 물들고 있었다."

작금의 시대에 경영자의 생각과 비전은 직원들에게 어느정도 물들이고 있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21세기 들어 감성경영이 유행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마음이 들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사람들은 이미 사라졌다.
단기성과주의와 책임주의에 많은 직잗인들은 위축돼 있다.
일을 벌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일에 대해서 마음이 동하지도 않고, 흥분도 하지 않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
거대한 회사, 전통있는 조직이 신생 벤처에 맥을 못 추는 일이 잦아진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다. 아무리 숫자를 들어가며 경제전쟁이라고 외쳐도 사람들은 시큰둥해 한다. 차라리 리더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몸으로 부딪치는 게 더 낫다.
때로 퀭한 눈에, 면도하지 않은 얼굴이면 또 어떠랴.
이순신 장군은 10대 1의 절대적 열세였던 명량 해전에서 대장선을 몰아 빗발치는 화살과 포탄을 뚫고
적진으로 들어갔다. 적의 규모에 겁먹고 도망가던 부하 장수들이 대장군을 죽게 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결과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쟁이 영웅을 낳는다. 우리의 경제 전쟁이 끝날 쯤이면 비즈니스 영웅들도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그 때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감성경영이란 새 덕목을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장경영, 모범의 리더십 등이 실천 강령이 될 것이다.

작위적이라고?
카이사르는 2000년 전에 말을 달리면서도 어떤 모습으로 부하들 앞에 나타날 것인가에 신경썼을 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자신의 행동으로 부하들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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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2009. 4. 8. 22:47

SK의 모태인 선경직물은 일제 치하에서 일본자본이 세운 회사였다.
해방 직후 일본인 들은 회사를 버리고 도망쳤고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공장은 폐허가 됐다.
숨통이 거의 끊겨가던 선경직물을 살려낸 건 1944년 견습기사로 입사한 20대 청년이었다.
이 청년은 폭격으로 못쓰게 된 직기들을 하나 하나 수리해 공장을 재건했다.
이 천년이 바로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다.
어쩌면 SK는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이때부터 '기업은 어떤 환경에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숙명을 되새겨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진화는 진보하는 게 아니라 종의 다양성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카고대를 나온 고 최종현 회장(최종건 회장의 동생)은 이 같은 비즈니스의 역동성을
일찍 깨우치고 있었다. 최종건 회장이 별세한 후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섬유에서 석유까지', 즉 수직계열화로 잡은 것도 이런 믿음에서였다.

# 실패는 진화의 어머니
최종건 회장, 그의 꿈은 원유정제와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쉬운일은 아니었다. 선경은 1973년 일본 이토추, 데이진과 함께 국내 정유공장 설립을 추진하지만 중동전 반발로 무산됐다. 1975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플라스틱 공장 건설에 투자하려다 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겉으로 보기엔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됐지만 그 사이에도 '퀀텀점프'를 위한작은 진화들은 계속되고 있었다. 최종현 회장의 석유외교가 대표적이다.
그는 중동 유력인사들과의 접촉을 계속 확대했다.
마침내 1977년 일개 기업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야마니 사우디 석유상의 초청을 받고 "훗날 회장이 정유사업을 하면 상당량의 원유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는 1980년대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는 '퀀텀점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 걸프사가 유공의 지분 50%를 팔고 철수하자 민영화를 추진하던 정부는 인수의 첫번째 조건으로 '원유의 장기적, 안정적 확보 능력'을 걸었다.
선경은 유공 인수자 결정을 앞둔 1980년 사우디 국영석유광물공사와 장기 원유공급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결국 당시 유일하게 매출1조원을 돌파했던 거대기업 유공은 선경의 손으로 넘어간다.

# 두번의 좌절
다양성을 향한 SK의 진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최종현 회장은 수직계열화가 가시화되던 1980년 초반부터 정보통신산업 진출을 새로운 목표로 정했다. 그리고 1992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제 2 이동통신 사업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선경은 수만장짜리 계획서를 만들며 총력을 기울였지만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친인척 기업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여론만 들끓었다.
결국 손길승 당시 대한텔레콤 사장은 사업권 반납을 발표해야 했다.
이후 김영삼 정권은 다시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에도 호락호락한 환경은 아니었다.
컨소시엄 구성을 일임받은 전경련 회장이 최종현 회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다시 특혜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최종현 회장은 다른 승부수를 건다.
제2 이동통신 사업권은 포스코와 코오롱에 넘기고 선경은 정부가 민영화를추진하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
'꿩 대신 닭은 선택했다'는 게 당시 언론들의 평가였지만 한국이동통신은 훗날 SK그룹의 '황금거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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