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else2010. 2. 17. 14:49



창자가 끊어지는 울음이다.
방안에 낭자한 곡성이 밖으로 흘러넘쳐 기둥을 적시고
캄캄한 밤하늘을 이고 있는 지붕을 잠기게 하면서 구비구비 온 마음을 휘감는다.
닥쳐온 이별을 피하려고 어둠속에 엎드려 몸을 숨긴 불빛들이
먹물 같은 밤의 기슭에서 하나씩 떠올랐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뒤척이던 사람들은 한밤중에 허리를 가르는 곡성에 소스라쳐 일어나
견딜 수 없는 이별을 준비한다.

산자는 죽은자의 영혼을 먹고 견딜 수 없는 세상을 홀로 준비한다.

'Nothing el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력의 속성  (0) 2010.02.25
  (0) 2010.02.25
고수  (0) 2010.02.09
李下不整冠  (0) 2010.01.28
관계의 모호함  (0) 2010.01.19
Posted by geston
Daughter Story2010. 2. 13. 16:58
짜장면이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




Posted by geston
HRD2010. 2. 12. 09:29
"먹이도 주고 싸울 필요도 없는 우리에 사는 사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좋은 상사를 만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상사를 만난 사람과는 그 차이가 매우 확연하게 드러난다.
어떤 상사는 부하 직원이 일을 느리게 하거나 잘하지 못하면 직접 그 일을 해주기도 한다.
상사의 도움으로(상사가 직접 일해서) 일을 마무리한 부하 직원은 상사가 고맙다.
비슷하게 부하 직원이 일을 모르거나 잘 못하는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설명해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친절하고 세세하게 알려주는 상사가 고맙다.
반면에 어떤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스스로 더 좋은 방법을 찾게 지도해주고 많은 자율성을 부여한다. 흔히 이런 업무 스타일을 코칭이 결합된 임파워먼트(Impowerment, 권한위임)라고 표현한다.


"잊지마라! 풀을 뽑게하고 비료를 주게 하고 물을 주도록 매일 시키는 상사가
네 인생의 꽃밭을 만들게 할 것이다."

앞의 두 명의 상사와 나머지 한 명의 상사 중 어떤 상사와 일하는 부하 직원이 일을 더 잘 배울까?
후자다. 직장에서 코칭능력과 권한 위임능력이 뛰어난 상사를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직장은 일을 해주고 월급을 받는 곳으로 생각하는것은 정말 '올드(낡은)'한 생각이다.
직장은 월급을 받으면서 배우고 학습하는 훈련의 장이다.
직장을 연수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창의력을 배우고, 기획력을 배우고, 시간관리를 배우고, 목표관리를 배우고, 영업을 배우고, 마케팅을 배우고, 협상을 배우고, 전략을 배우고, 대인관계를 배우고, 조직관리를 배운다.
어느 것 하나 평생 직업의 시대를 대비하는데 필요하지 않은게 없다.
세상에 이런 좋은 환경이 어디 있는가?
문제는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 하는 것이다.
일할 기회도 주지 않고, 새로운 업무를 접할 기회도 주지 않고, 도전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상사가 문제인 것이다. 3개월, 6개월, 1년, 2년....,
이런 상사와 오래 일하면 일할수록 핵심 인재에서 점점 멀어져 B급 인재, C급 인재로 전락하게 된다.
일을 배우고 도전할 기회를 주지 않는 상사는 부하 직원 육성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했다.
아름다운 꽃밭을 망치는 방법은 발로 밟고 꽃을 꺾는게 아니다. 그냥 놔두면 잡초가 무성해지고 벌레가 생겨서 저절로 망쳐진다. 친구와 우정을 망치는 방법은 마구 헐뜯고 비방하는게 아니라 마치 그 친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버려두면 된다.
이처럼 부하 직원을 망치는 방법도 혼내고 괴롭힐 필요가 없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망가지게 돼있다.

내 인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은 내버려두면 저절로 망가진다.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은 방탕한 생활을 하거나 건강을 챙기지 않거나 자기를 학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편하게 내버려두면 저절로 망가지게 돼 있다.
상사가 일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좋지 않은 환경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상사에게 일을 달라고 요구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

'HR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경극복 Story  (0) 2010.03.03
지(知), 정(情), 의(義) 법칙  (0) 2010.02.22
짬밥이 실력이라는 생각  (0) 2010.01.28
'된다', '안 된다'  (0) 2010.01.28
팀의 사기를 유지하는 방법  (0) 2010.01.20
Posted by geston
메모2010. 2. 11. 12:26


MBC 엄기영 사장의 사퇴, MBC의 사망선고.
난.쏘.공이 생각났다.

# 1.
낙원구 행복동에 살던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
책은 낡고, 세월은 30년이 흘렀지만
현실은 조금도 성장하지 못 했다.
아니, 어느 때보다 강자의 논리가 이토록 노골적으로 드러난 적이 없다.

# 2.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

# 3.
지도자가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면 인간의 고통은 잊어버리게 된다.
그 넉넉한 생활을 하는 지도자도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던데...
그래서 더 악독하게 과거를 잊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가난한 시절은 없었던 것 처럼...

# 4.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니는 말했다. 인간이 갖는 고통에 대해 그들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네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버리고, 바람도 막아버리고, 전깃줄도 잘라버리고, 수도선도 끊어 버린다.
그런 집 뜰에서는 꽃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 5.
폭력이란 무엇인가? 총탄이나 경찰곤봉이나 주먹만이 폭력이 아니다.
우리의 도시 한 귀퉁이에서 젖먹이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도 폭력이다.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이 없는 나라는 재난의 나라이다.
누가 감히 폭력에 의해 질서를 세우려는가?

# 6.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어버려.'
'그래. 죽여버릴게.'
'꼭 죽여.'
'그래. 꼭.'
'꼭'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4월 12일  (0) 2010.04.12
2010년 3월 29일  (0) 2010.03.29
痕迹 11 - 자탄(自歎)  (0) 2009.11.26
痕迹 10  (0) 2009.08.07
痕迹 9  (0) 2009.06.16
Posted by geston
Nothing else2010. 2. 9. 10:44
도광양회라고 했던가?
세상에는 드러나지 않은 고수들이 너무 많다.





'Nothing el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0.02.25
김해 낙원묘지  (0) 2010.02.17
李下不整冠  (0) 2010.01.28
관계의 모호함  (0) 2010.01.19
공익이라는 것  (0) 2009.07.29
Posted by ge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