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퀸'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유명한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또 다른 소설 <거울 나라의 엘리스 :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속편>에 등장하는 여왕이다. 레드퀸이 속한 나라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바깥 배경이 그만큼 빨리 달리기 때문에 항상 같은 장소에 머물게 된다. 그곳의 엘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빨라야 한다."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는 주로 생물학에서 많이쓰는 말로 생물체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지만 환경도 함께 변하기 때문에 결국은 제자리에 머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남미 코스타리카 초원에 사는 영양은 빠르기로 유명한 치타를 천적으로 둔 탓에 몸놀림이 빠르게 진화했다.
이때 세대를 거듭할수록 빨라지는 영양을 제압하기 위해 치타도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이처럼 두 실체 사이의 역동적 진화를 '레드 퀸(red queen) 효과'라고 부른다.
그렇게 2세대, 3세대를 거쳐 내려오며 형질이 유전되는데 이것을 '공진화(co-evolution)'라고 한다.
'레드퀸 효과'는 기업 진화의 과정에서 일시적인 균형은 있으나 영원한 균형은 없다는 교훈을 준다.
생태계 약자들은 새로운 방어책을 마련하고, 또한 강자들은 더욱 정교한 방법으로 공격을 펼치게 된다.
생태계에서 홀로 진화하는 것은 없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발전과 진화를 거듭한다.
공진화 세계에 들어온 이상 달리는 것은 숙명이며, 달리는 것이 지겹다고 멈추면 그것으로 끝나버린다.
공진화는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없어져야 끝이 나므로 공진화는 숙명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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