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211건

  1. 2010.06.14 Reader's High
  2.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4
  3.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3
  4.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2
  5.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1
Book Story2010. 6. 14. 14:59
주말이면 대개 책 한권 정도 고르게 되는데, 독서.. 특히 아이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생각'에 내가 지배되지 않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말대로 삶은 온전히 내 것이다.

'러너스 하이'라는 게 있다. 마라톤 하는 사람은 느끼는 일종의 부유감인데,
조깅을 하다가 마치 마약을 한것 같은 해방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게 마라톤에 중독되는 이유인데, 모든 도전이 그런 것 같다.

이런 '하이'는 선사들이 선방에서도 느끼는 것인데, 이런걸 불가에서는 상기병이라고도 부른다.
화두를 들고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부치면 나타나는 일종의 부유감인데, 알음알이 단계에서는
이걸 깨친 것이라 여기고, 조사를 찾아가서 '인가'를 청하기도 한다.

사람의 행위는 모두 이런 종류의 '하이'가 있고, 음악감상이나 독서같은데서도 같은 체험의 영역이 있다.
음악에 몰입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던지, 독서를 하면서 머리끝부터 꼬리뼈까지
찌릿찌릿한 체험을 하는 것 같은 경우가 있다.

내 생각에 독서체험의 최고 경지가 이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걸 위해서는 항상
내게 조금 버거운 책을 읽어야 한다. 내 수준에 적당한, 혹은 원만한 수준의 책을 읽으면
이런 체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전이 없고 제자리에 맴도는 것이다.

다소 어려운 언어, 현재 수준에서 약간 난해한 내용을 담은 책을 버겁게 읽는 것이
숙달되면 평이한 문장이나 쉬운 언어로 쓰여진 글에 매력이 사라진다.
등반가가 동네 언덕에 올라 쾌감을 느낄 수 없는것과 같다.

독서는 지금 내 수준에서 조금 힘든 문장, 언어, 주제를 담은 책을 골라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리더스 하이'를 체험하게 되면 그야말로 독서광이 된다.
대신 그 이후부터 자신의 말이나 글이 현학성을 띄게 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이치는 모든 것에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무엇이건 최선을 다했을 때, 느끼는 해방감... 결국 모든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인 셈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관심분야에 편중된 독서는 아집만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말 독서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라고 할만하다.



'Book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읽기  (0) 2010.09.10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0) 2010.07.13
당신을 지우며  (0) 2010.01.20
요즘엔...  (0) 2009.06.10
일리아드 & 오딧세이  (0) 2009.05.29
Posted by geston
Travel Story2010. 5. 24. 14:44

'Trave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하마을 방문기 #3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2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1  (0) 2010.05.24
Posted by geston
Travel Story2010. 5. 24. 14:06

<십자수로 만든 노무현 전대통령 내외>




<노무현 전대통령 사인>



'Trave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하마을 방문기 #4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2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1  (0) 2010.05.24
Posted by geston
Travel Story2010. 5. 24. 14:01

<노무현 대통령 유서>



나는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 보다는 사상가로서의 노무현을 더 좋아한다.
정당을 유지하고 정당의 번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무릇 정치인들의 놀음이라고 한다면
노무현 전대통령은 그토록 염원했던 자신의 기운을 담은 정당을 만들었지만 그 정당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정체 불명의 민주 정당들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그의 정신을 계승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유서를 읽을 때마다 그 때 그가 놓였을 상황에 공감하며 눈시울을 적신곤 한다.
매 번 위기적 상황이 올 때마다 그는 마지막 히든카드를 들고있던 시대의 승부사 이기도 했다.
하지만 퇴임 후,
자신을 지켜주었던 인생의 동지들과 자신에게 도움을 준 기업인들, 가족들..
모두 자신을 버려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비정상적으로 먼지털듯 털려 낱낱이 발가 벗겨져
거리로 내몰린 상황에서 그가 남긴 유서 中 '~신세를 졌다, ~고통이 크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말은
그가 마지막으로 들고 있는 히든카드였던 "죽음"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물론 정치인으로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임기 후 본인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시인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전분야에 걸쳐 혁혁한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국민들을 더 생각한 대통령이라는 점과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토록 민주주의가
창궐할 수 있도록 기여한 분은 이 분, 단 한 분이라는 것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토록 민주주의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낮춘 그 였지만
그가 죽은지 1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다시 10년 이상 퇴보를 했고
1년만에 찾은 그 곳은 국가의 투자가 없었던 관계로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와 동세대를 살 수 있었다는 것과 그의 백성으로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말을 남겨 놓고 빼곡히 줄을 서 있는 자동차 행렬을 뒤로하고
다시 생업으로 돌아간다.

'Trave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하마을 방문기 #4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3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1  (0) 2010.05.24
Posted by geston
Travel Story2010. 5. 24. 13:24
< 노무현 대통령 후보수락 연설문 중에서 >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또는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해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모두 패가망신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구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의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 역사가 이뤄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Trave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하마을 방문기 #4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3  (0) 2010.05.24
봉하마을 방문기 #2  (0) 2010.05.24
Posted by ge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