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2011. 11. 24. 14:46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데 그 중 몇 퍼센트나 장래 자기 직업이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가?"
한마디로 대답하기엔 어려운 질문인데,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자주 이런 이야기를 듣게된다.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중,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을 지금 테스트해보면 자기가 하는 일과 관계가 없는 과목에서는 중, 고교생보다 성적이 나쁘게 나올 것이 뻔하다.
전에 배웠다는 희미한 기억은 있어도 거의 대부분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정확한 답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학교 생활의 기억이 공부의 내용보다는 어느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든가, 또는 꾸지람을 들었다든가, 인수분해를 배울 때 고생했다든가, 과외 활동이나 스포츠의 즐거움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우리는 왜 그토록 치열하게 배웠단 말인가?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얻은 지식을 어느 정도는 잊어버리게끔 되어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밖에 기억해 내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고 하는가?

업무를 하면서 그토록 골치아팠던 공부들을 다시하게 되고
또 업무와 공부와 사람들을 오가며 시간 속에서 지내다보니
이제서야 그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지혜'를 얻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란 생각!!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지혜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매 순간 만들어져 간다.
이 지혜가 만들어지는 한, 배운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결코 손해만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일단 잊어버린 것을 필요에 의해 다시 한 번 꺼내려고 할 때, 전혀 배워 본 적도 없고 들어 본 경험도 없는 사람과는 달리,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을 들이면 별 고생 없이 그것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지혜에는 이런 측면이 있다.
이것을 나는 '지혜의 넓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지혜에는 대상을 깊이 살펴보는 '깊이'라는 측면도 있다.
그리고 결단력을 유도하는 '힘'이라는 측면도 있다.
그러므로 '왜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이처럼 '지혜'를 얻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문의 즐거움'
나에게 배움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 해주는 서적.
2시간 만에 거침없이 비워버린 이 책은 2011년 11월 끝자락에서 학업에 대한 한 줄기 의미를 찾아주었다.

Posted by ge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