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2011. 8. 24. 14:33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는 소리를 자주듣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일독하라 권하고 싶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혼자 있으며 관찰하고 사색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싹틀 텐데 그것을 자타에 의해 허락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서로 어울려 신나게 놀까 하고 생각하고, 혼자 있으면 불안해지고 무서워지고 심심해져서 견딜 수 없어 한다.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직면하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스스로 혼자 됨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혼자 될 때 고독해지고 고독을 통해 성장한다.
혼자 있다고 외로워지는 것은 자아가 튼튼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사람은 혼자 있다고 해서 외로워지지 않는다. 사람이 외로워지는 것은 스스로 외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아껴주는 친구도 없고 믿어주는 동료마저 없다고 느낄 때 외로워지고 쓸쓸해진다.
반면 혼자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어주고  아껴주고 인정해준다고 믿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한 생산적이고 지적인 활동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
물론 혼자 있는 시간, 고독한 시간에 제대로 된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혼자 있음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찰하고 사색하고 독서하라고 하면 한 시간도 안돼서 전화기를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일상에서 혼자 됨을 연습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
새벽도 좋고, 점심시간도 좋고, 늦은 밤이라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발견해 보자.
그리고 그 시간에 생산적인 활동들로 자신을 채워보자. 이것이 소로우가 우리에게 던지는 고독에 대한 교훈이다.

모든 생활에서 통찰력(Insight)을 키우고 싶다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소로우는 혼자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그는 그곳에서 다섯 가지의 주된 활동을 유지했다.

관찰 → 사색 → 독서 → 친교 → 노동

이런 활동은 '고독'이라는 것을 배경으로 하며 직관력을 강화하여 사물의 본질을 알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과 세상을 관찰하는 활동은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거기에 사색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되면 생각하는 법을 깨우치고 사물과 일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가질 수 있다. 이 때 독서는 생각과 질문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친교는 혼자서는 이르지 못한 고차원적인 깨달음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손과 발을 통한 노동은 자신의 깨달음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응용 가능한지를 가늠하게 해주며 현실감각을 부여한다.
이 모든 활동은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진행되며 결국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자기만의 독특한 통찰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였을까? 소로우라는 인물을 조사해 보니 당시의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독특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철학자이자 시인, 사상가, 교육자로서 선구자적 삶을 살았다.

고독이 직관을 낳고 관찰과 사색으로 고독을 다시 채우고, 스스로가 혼자 됨을 선택하는 것!
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는 묵상과 선교적 활동에 가까운 잔잔함이지만 모방하고 싶은 충동감마저 들게 한다.
고독과 사색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Posted by ge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