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else2010. 12. 7. 22:13
- 백무산
우리가 산다는건 장작불 같은거야
먼저 불탄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불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은 놈은 마른 놈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마침내
활활타는 장작불 같은거야

우리가 산다는건 장작불 같은거야
장작 몇 개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여러 놈이 엉켜붙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침내 활활 타 올라 쇳덩이를 녹이지


거의 20년 전 쯤에 이 시를 처음 들었을 때는 노동자의 단결투쟁을 위한 것으로 들렸고,
한참 사랑에 빠졌을 때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하나됨으로 들렸고
회사에서 일할때는 진정한 팀웍에 대한 조언으로 들렸다.

그러고 보면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참으로 맞는 것 같다.

'Nothing el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라보는 것은 좋지만  (0) 2010.12.15
까칠한걸?  (0) 2010.12.15
간디가 말한 7가지 망국의 징조  (0) 2010.12.03
비밀의 속성  (0) 2010.11.29
시국이 흉흉~~  (0) 2010.11.26
Posted by ges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