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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9 2010년 3월 29일
메모2010. 3. 29. 13:37
1.
소녀가 괴물에게 꽃을 좋아하냐고 묻자 괴물은 희미한 미소를 띤다.
소녀와 괴물은 호숫가에서 꽃잎을 하나씩 떼어 호수에 던지며 논다.
소녀가 먼저 꽃잎을 떼어 물에 던지면 괴물이 따라한다.
소녀가 마지막 꽃잎을 호수에 빠뜨리고 더 이상 던질 게 없어지자
괴물은 꽃잎을 던졌듯 소녀를 호수에 던진다.
비극이 시작된다.
– 제임스 웨일 감독의 <프랑켄슈타인>(1931) 한 장면

2.
“청진기 대니까 진단이 딱 나와. 시추에이션이 좋아.” – 김선생(백윤식 분) / 영화,〈범죄의 재구성〉
이 대사는 각본을 쓴 최동훈 감독이 만든 말이 아니라 경마장에서 엿들은 대화를 옮겨적은 거라고 한다.

감독은 싱싱한 활어를 구해 오고, 배우는 회를 뜨기 위해 예리한 칼을 든다. 시추에이션이 좋아!!


3.
“공주님…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딱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공주와 전 같은 편입니다. (…)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하고요, 소통은 귀찮아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백성은 떼를 쓰는 아기와도 같지요.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 – 미실 / 드라마, <선덕여왕>

횡보다 종이 더 적절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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