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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7 2010년 7월 2주
메모2010. 9. 7. 15:12
1.
옛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어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 백석, "흰밤"

2.
주관적 자아와 객관적 자아가 겹치는 영역을 가리켜 자기동일성이라 한다.
군자는 주관적 자아와 객관적 자아가 거의 일치하는 반면, 싸이코는 겹치는 영역이 거의 없다.

3.
거의 다 왔다고 하지말고, 제발 어딘지만 정확히 말하자.
욕 한 번 먹는 게 두려워 사실을 숨기면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제발..

4.
가수 신해철에 대해 사람들은 용기있는 지존이라는 열광과, 딴따라라의 오버라는 폄훼가 공존한다. 
물이 일그러지게 할 수 있는것은 달이 아니라 그 그림자 아닐까..

5.
항상 받은 것의 "배" 이상을 되돌려 준다고 칼날을 시퍼렇게 세워야 한다.
사업은 물론이고 사람과의 관계도 예외 없이 적용 되어야 한다.
아무것도 줄 수 없을 때가 진정 중요한 것을 줄 수 있을 때라는 것!
잊지말자.

6.
산 사람에 대한 가치 판단을 물어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어떤 사람인가요?"
배신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그대와 내가 살고 있는데
그 판단이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는 판단일지..

7.
전투적인 관점은 도전할 수 없는 수준도 한 번 해볼만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스스로를 굶기고 상처를 주어서 팽팽하게 만들수록 전투력은 높아진다.

8.
진정한 가치는 개방된다고 쉽게 빼앗아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흔히 개방과 소통은 리더들의 전유물이라고 한다.

9.
처음에는 사람의 성품이 그릇을 만든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릇이 더 큰 성품을 만들기도 한다.
결론은 성품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 큰 그릇은 없다.

10.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함께 비를 맞지 않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다. 위로는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11.
물질적 허영은 자신의 외모를 치장하는 일에 여념이 없게 만들지만
학술적 허영은 자신의 내면을 치장하는 일에 여념이 없게 만든다.
어느 쪽이 더 거룩하냐고 묻지 마소서. 어차피 허영은 진체와 거리가 먼,
속물들을 낚기 위한 떡밥에 불과하다.

12
우리는 언제나 인생의 반고비인 지난 세계(사실)와 남은 세계(가치)의 사이에 서서
어두운 숲을 벗어나 빛을 향해 가고자 한다.

13
좋은 책보다 나쁜 책을 보지 않는 것, 명상보다 나쁜 생각 덜하는게 우선이며
각오보다 나태를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애써 시간관리 하기 보다 의미없이 공허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창의성을 고민하기 보다 망상을 제거하며
즐거움 보다 분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는 알면서도 수행이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14
질리도록 쌓여 있는 책은 욕망을 일깨우지 못한다. 결핍이 욕망을 낳고 금기가 달콤함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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