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세워진 이 회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3대 가전회사로 꼽히는 우량회사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아 침몰의 길에 들어섰다. 1999년 대우는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1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그리고 6년 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일렉 매각을 결정했다.
2006년 매출 2조7268억원에 985억원의 적자를 냈다.
채권단 관리감독 아래 대우일렉은 제대로 된 투자 한 번 하질 못했다. 매각도 번번이 실패했다.
2007년 인도 비디오콘이 인수의사를 접었고 2008년엔 모건스탠리PE가 약속을 뒤집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시장을 덮치면서 돈 흐름이 좋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대우일렉은 뾰족한 수가 없었다. 첫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다.
1530여명의 임직원이 짐을 쌌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리플우드가 인수의사를 보였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TV사업을 전 임직원들이 세운 회사인 대우디스플레이에 팔았다. 에어컨 사업은 귀뚜라미그룹이 사갔고 소형모터는 하남전기에 팔렸다. 청소기조차도 에이스전자에 매각했다.
대우일렉에 남은 것은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에 집중하는 길뿐이었다.
연이은 사업축소 속에서도 2010년 매출 1조6000억원,영업이익 167억원을 냈다.
2010년, 1년여간 엔텍합과 가격협상을 벌인 채권단은 엔텍합이 대금 조달에 실패하자 2011년 6월 중순부터 차순위협상자인 일렉트로룩스와 접촉해왔다. 기업 인수 · 합병(M&A)으로 성장해온 이 회사는 대우일렉 광주공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렉트로룩스가 채권단에 공식 인수의사를 전달하면서 한때 조기 매각 기대가 커졌다.
엔텍합이 법원에 임시지위보전 등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매각 협상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엔텍합은 일렉트로룩스로의 매각을 막기 위해 최대주주인 디앤에이 홀딩컴퍼니를 통해 가처분 외에도 법원에 계약존속 확인 소송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엔텍합의 법적 행동이 대우일렉 인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텍합은 2010년 11월 대우일렉의 자산과 부채를 5777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채권단과 맺으며 보증금 578억원을 냈다.